≪老乞大≫, ≪朴通事≫의 漢語 補語 構造 硏究

Abstract

≪老乞大≫, ≪朴通事≫는 조선시대 사역원에서 역관을 양성하기 위하여 사용된 한어 교학서이다. 이 문헌들은 한어 회화 교재이므로 중국 북방지역의 한어 구어의 실제적이고도 생생한 모습을 반영하며, 또한 400여년의 시간에 걸쳐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여러 차례 간행되었기 때문에 한어 어휘와 문법의 변천 과정을 잘 살펴볼 수 있다. 본 논문은 ≪古本老乞大≫, ≪翻譯老乞大≫, ≪老乞大諺解≫, ≪老乞大新釋≫, ≪重刊老乞大≫, ≪朴通事諺解≫, ≪朴通事新釋諺解≫ 등 7종의 간본에 나타난 한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각종 보어의 형식과 의미의 특징에 대하여 고찰을 하였다. 각 간본에 출현하고 있는 대량의 한어 보어 용례에 대해 적절한 기준에 따라 분류를 하고 통계적인 방식으로 보어의 출현 양상을 분석하였으며, 보어를 각 부류별로 나누어 형식적, 의미적 특징을 상세하게 고찰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논의 과정에서 형식과 의미를 동시에 고려하였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보어를 (1) V1V2구조, (2) 방향보어, (3) V得(O)구조, (4) V得C구조, (5) 的자 보어, (6) 수량보어로 분류하였다. 한편 의미적인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1) V1V2구조 또는 동결식으로 일반적으로 세분하지 않으나, 통계상의 편의를 위하여 결과보어, 상태보어, 가능보어 세 종류로 분류하였다. (2) 방향보어는 방향, 결과, 상태의 세 종류로 분류하였다. (3) V得(O)구조는 V의 의미와 문장의 배경 의미에 따라서 결과, 상태, 가능의 세 종류로 분류하였다. (4) V得C구조는 C의 의미와 문장의 배경 의미에 따라서 결과, 정도, 가능의 세 종류로 분류하였다. (5) 的자 보어는 得을 발음이 같은 的과 혼용함으로써 형성된 것이다. 분류에 있어서는 得자에 따랐으며 혼용한 상황에 대하여 명확한 설명을 하였다. 수량보어는 많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동량사와 명량사의 용법으로 쓰인 용례를 찾아 제시하였다. 총체적인 수량 면에서 각 종류의 보어구조는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일부 구조는 도태되기도 하였는데, V將來와 방향보어 起去, "入去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曉得，聽得와 같이 감지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는 출현 빈도가 높은데, 동사 뒤에 得을 붙이는 구조는 하나의 단어로 변화되어 가기도 한다. 원대, 명대, 청대는 근대한어 보어의 성숙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각종 보어의 변화 과정은 다르며, 방향보어의 용례는 다른 종류의 보어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여러 유형의 보어의 형식과 의미적 특징을 고찰한 결과 보어의 발달은 어휘 의미의 문법화 및 확대 사용과 매우 큰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老乞大≫, ≪朴通事≫의 초기 간본에는 漢兒言語적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 문헌들에 나타난 보어의 용례에서 북방민족 언어인 알타이 언어의 영향을 받은 漢兒言語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근대한어에서 보어의 변화 과정은 한어 자체의 요인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V1V2구조의 V2는 타동사가 자동사로 변화된 것으로 뒤에 놓인 목적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오히려 앞의 동사 V1을 수식한다. 동사가 得이라면 획득의 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보어를 나타내는 성분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처럼 어휘의 순서와 문법화 현상은 한어 보어 변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