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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시경관으로서 서울 남산 -산, 공원, 도성의 다층적 관점으로- : Seoul Namsan as Historic Urban Landscape -From Multiple Perspective of Mountain, Park and City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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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서영애

Advisor
조경진
Major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역사도시경관문화경관남산공원한양도성지속성변화 수용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 협동과정 조경학, 2015. 2. 조경진.
Abstract
서울의 대표 경관인 남산은 서울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 왔다. 남산의 변화에는 한국의 근현대사가 담겨 있으며, 그 변화는 현재에도 진행 중에 있다. 14세기 조선의 건국 때부터 남산은 서울의 지배 경관이었다. 그럼에도 남산 전반에 걸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실천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이루어졌다. 학문적인 접근이 이루어진 것도 21세기 들어서면서부터다. 선행 연구들의 범위는 부분적이거나 물리적 변화에 대한 성과 위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의 대표 경관임에도 계획과 연구가 미진한 가운데 현재 남산에서는 축성 시간대를 고증할 수 있는 성곽과 근대 이후 수많은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유구가 발굴되고 있다. 남산이 공원 녹지 개념을 넘어 도시 재생, 문화유산의 관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산에 대한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진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남산을 역사도시경관으로 보고 변화 특성과 동시대적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다. 역사도시경관으로서 남산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태도와 관점을 갖는다. 첫째, 시간적 층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가까운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변화 과정에도 주목한다. 둘째, 남산을 단일한 대상이라기보다 도시와의 관계를 통해 고찰한다. 셋째, 외형적인 변화와 물리적인 가치뿐 아니라 무형적 가치와 영향에 주목한다. 넷째, 남산에 대해 산, 공원, 한양도성이라는 다층적인 관점으로 고찰한다. 이러한 관점은 남산을 공원으로 국한해서 고찰하거나 물리적 환경 변화에 주목해온 기존의 연구와 차별점을 갖는다.
내사산인 남산의 능선에는 일찍이 한양도성이 조성되었고, 근대 이후 남산은 서울의 대표 공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 산, 공원, 한양도성, 각각의 변화 특성과 서로의 이웃 관계를 고찰함으로써 남산 경관 전체를 가로지르는 변화의 특성을 도출할 수 있다. 세 가지로 구분하는 관점은 연구의 방법임과 동시에, 독립적이고 병렬적으로 각 장을 구성한다.
본 연구는 역사적 기술이라기보다는 사실과 해석을 병행하는 해석적 접근으로 진행한다.
산으로서의 남산에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산에 대한 종교적 신성성과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공존한다. 산을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겼던 조선시대에는 남산에서 제사를 지내며 국가의 안녕을 빌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신을 모시는 시설이 조성된 후 남산 고유의 신성성은 해체되었고 새로운 종교적 장소로 변용되었다. 서울의 대표 경관이라는 상징성은 조망 대상으로서, 조망 장소로서, 현재까지 그 가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남산의 공원 계획이나 경관계획 등 법정 계획의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남산의 공원은 부분적으로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근대 공원이 태동하던 시기에는 한국인이 원래 남산에서 누렸던 행락 활동과 도시공원으로서의 기능이 혼합된 양상을 보였다. 해방 후에는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공원이 변화되었으며, 20세기 후반부터는 복원, 문화, 교육, 관광 등 시대의 요구에 따라 남산이 변화되고 있다. 공원으로서의 남산은 문화 정치적 장으로 활용되었다.
남산의 한양도성은 내사산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리적 변화뿐 아니라 놀이, 상징 경관, 문화재로서의 보존 개념, 유산 가치로의 인식 등 그 의미도 사회 문화적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다. 남산의 한양도성은 그 변화의 흔적이 발굴되면서 유산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 되었다.
산이자 공원이며 한양도성을 포함한 남산 경관의 변화 특성은 상징, 문화 정치, 유산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산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지속성을 갖는다면, 공원의 문화 정치적 특성과 한양도성의 유산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남산 경관의 변화는 지속성과 변화 수용성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갖는다.
지속성이란 오랜 시간 동안 동일한 가치로 유지되는 특성이다. 상징성과 전통을 추구하는 경향은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의 상징성은 남산을 서울과 동일시하며 많은 변화를 유발하는 동인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양식을 지향하는 전통에 대한 강박은 공원과 한양도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화 수용성은 외부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특성으로, 일제 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포착된다. 식민 권력에 의한 종교 시설과 공원의 변화, 개인의 기념 공원화, 민족주의, 근대화의 과시, 반공 사상의 주입, 어린이 신화의 덧씌우기와 같은 새로운 가치가 투사되어 왔다. 남산의 제모습을 찾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전의 상징을 해체하고 자연과 전통을 이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회·문화적 요구에 부흥하여 교육과 체험, 문화, 관광 문화유산 등의 패러다임을 담는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많은 변화에도 서울의 대표 경관이라는 상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징성은 오랜 시간 동안 공원으로서의 남산을 문화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요인이 되었다. 공원의 변화에 따른 시간의 흔적은 남산 한양도성의 유산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다.
역사도시경관으로서 서울 남산을 해석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산 경관의 변화 특성은 지속성과 변화 수용성을 갖으며 공존 또는 충돌해 왔다. 현재와 미래의 남산 경관은 가치 있는 특성은 지속하되, 동시대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이어야 한다. 단절이 아닌 연속으로, 회귀가 아닌 새로움을 담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켜야 할 가치와 시대상을 표현할 새로움에 대해 열린 절차에 의한 합의, 창의적 개입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역사도시경관은 남산뿐 아니라 사대문안 또는 서울로 범위를 확장하여 이해해야 한다. 서울은 남산 외에도 시간의 층위가 중첩된 건조물, 공공공간이 담긴 역사도시다. 그러므로 점적이고 개별적인 방식이 아닌 역사도시경관 개념 하에서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 계획되어야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2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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