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기간이 팀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Abstract

조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조직문화, 리더십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며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인적자원을 공통적인 영향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에 대한 역량과 전문성 제고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보직관리가 요구되나 그동안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조직에 있어서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보직관리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장기간 근속시키면 직무 전문성이 제고되어 직무성과를 높일 것이라는 가정과 동시에, 동일보직에의 장기근속이 근무의욕 저하나 부정부패를 초래하여 오히려 직무성과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상반된 가정이 전제되어 있다. 본 연구는 보직기간이 조직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실제 공기업의 보직관리 유형과 팀성과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는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의 연구경향이 조직문화, 조직구조 등 거시적 측면의 접근을 시도하거나 개인과 조직성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 반면, 본 연구는 보직기간과 성과와의 관계로 연구주제를 한정하고 실제 공기업의 팀 구성원과 성과 데이터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봄으로써 공공조직의 현실에 부합하는 실증적인 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 가설과 모형을 설정하고 독립변수(팀평균 보직기간)와 종속변수(팀성과)간의 인과관계를 검증하였으며, 팀 내의 각 직위(팀장ㆍ차장ㆍ직원)가 성과에 미치는 위계적 영향력 수준, 조절변수인 근무유형(통상근무 또는 교대근무)이 조직성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독립변수와 종속변수의 비선형 여부 등을 다중회귀분석 방법을 통해 검증하였다. 본 연구는 공기업에서 팀구성원의 보직기간이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총 1313개 팀을 대상으로 분석을 시행한 결과, 보직기간은 팀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팀 내 다수를 차지하는 직위인 직원의 보직기간보다 팀장과 차장의 보직기간이 팀성과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상근무팀의 경우 보직기간 증가가 팀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되었으나 교대근무팀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보직기간을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회귀분석을 시행해본 결과, 보직기간 증가가 팀성과의 지속적 상승이나 지속적 하락과 같은 선형이 아닌 비선형적인 곡선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보직관리에 대한 공공부문의 인사정책 또는 인사운영과 관련한 몇 가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팀성과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팀평균 보직기간은 약 27개월～31개월이며, 이때 각 직위별 평균보직기간은 직원 약 3년 4개월, 차장 약 2년 4개월, 팀장 약 1년 5개월로 분석되었으므로 공공조직은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관의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의 보직기간을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근무유형에 따라 보직기간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통상근무 또는 교대근무에 따라 순환보직 등 보직관리 기준을 달리 운영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일부 팀의 경우 보직기간이 56개월 초과하는 시점에 성과가 급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숙련과 전문성을 고려한 좀 더 세밀한 보직관리기준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