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핀란드 10대 학생의 일상생활 비교연구: 사회계층이 학생의 학습시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한국과 핀란드 모두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 학생의 일상생활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많은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한국과 핀란드 통계청에서 실시한 생활시간 조사를 이용하여 한국과 핀란드 10대 학생들의 생활시간을 분석하였다. 첫째, 두 국가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파악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기본 생활시간 구조를 (1) 학습, (2) 개인관리, (3) 가정관리, (4) 여가활동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데이터 분석결과 한국 학생들이 핀란드 학생보다 상당히 더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핀란드 학생들은 여가와 가사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의 경우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활동이 두 나라 모두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활동의 경우에는 두 국가에서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다. 전반적으로 핀란드 학생들의 수면 시간이 한국 학생들보다 길었지만, 한국 학생들은 핀란드 학생들보다 식사 및 위생과 관련된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였다. 그리하여 본 연구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핀란드 학생보다 전체적으로 학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나 핀란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학업보다 가사노동과 여가활동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라는 가설이 유효함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국과 핀란드 10대 학생들의 학습시간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였다. 평균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하루에 5시간 59분을 학습에 투자하는데 핀란드 학생들이 학습에 할애하는 시간은 3시간 34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국가의 학생들의 학습시간 구성도 매우 달랐다. 핀란드 학생들은 주로 수업을 받고 숙제를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수업을 받고 숙제를 하는 것과 더불어 기타 학습에도 시간을 투자하였다. 한국과 핀란드 학생 간 총 학습시간 차이가 크게 나타난 이유는 한국 학생들이 핀란드 학생들과 비교해서 더 긴 시간을 숙제를 위해 할애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핀란드 학생들은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기타 학습시간에도 상당히 긴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핀란드 학생들 모두 주말보다 주중에 많은 공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 차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 모두 초등학생들의 학습시간이 가장 짧았고 한국의 경우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증가하였으나, 핀란드는 중ž고등학교 학생 간 학습시간 차이는 매우 적었으나 중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학습에 투자하였다. 학습시간 분석에 대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가구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핀란드는 가구소득의 경우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한국의 그것보다 차이가 크지 않았다. 셋째, 선형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하여 가구별 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 변수들이 학습시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였다. 한국의 경우, 가구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 변수가 학생들의 숙제 시간과 기타 학습시간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시간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변수들로는 학생의 학교수준과 성별 변수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영향이 개인괸리, 가정관리 및 여가시간에서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핀란드의 경우, 주중에는 사회계층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말에도 가구소득 변수만 영향을 미쳤으며 그 영향은 가구소득 수준이 높은 경우에만 확인되었다. 핀란드에서도 개인관리, 가정관리 및 여가 시간이 학생들의 숙제 시간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