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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평생교육 현장의 행위자 집단으로서 '평생학습족'의 형성 및 특징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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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경림

Advisor
강대중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평생학습족평생학습자평생학습자 집단평생교육 기관평생교육 참여행위자 연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7. 8. 강대중.
Abstract
1990년대 중후반 이후 법제정 및 각종 정책 도입으로 평생교육이 한국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평생교육 공급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 크게 증가하여 수많은 평생교육 기관이 등장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기관 수가 안정되었다. 평생학습 참여율은 2007년 29.8%에서 2015년 40.6%까지 성장하였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평생교육이 겪어온 변화는 보통 평생교육 영역에서 시행된 다양한 정책의 결과로 설명됐다. 하지만 평생교육 현장의 실제 행위자인 학습자에 관련된 관심은 다소 미비했다. 이에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실제적인 행위자인 학습자들을 중심으로 1990년대 이후 평생교육 영역의 확대 과정을 설명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 평생교육이 1990년대 후반 이후 지난 20여 년 간 거쳐 온 변화와 확대를 평생학습족이라는 행위자 집단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주요 평생학습자 집단을 평생학습족이라 명명한다. 개인으로서의 평생학습자가 지속적인 평생교육 참여를 통해 평생교육의 주요 행위자 집단인 평생학습족이 되는 과정을 탐구하고, 이들이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평생교육의 중요한 행위자 집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교육 학습자들의 참여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평생교육 참여 동기, 평생교육 참여 결정 및 지속 요인, 혹은 참여 결정 및 지속을 방해하는 요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 연구들은 평생교육 참여 연구에 있어 개인 학습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 연구는 평생교육 참여 학습자들의 공통 행위 패턴을 탐구하여 이들을 집단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드러난 학습자 집단을 통해 한국 평생교육의 확대 과정을 이해할 것이다.
이 연구는 첫째, 평생학습족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 특성, 둘째, 평생학습족의 형성 계기 및 과정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였고, 자료는 평생교육 참여 학습자 및 평생교육 기관 담당자와의 면담으로 수집했다.
평생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시간적 여유라는 조건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학습자들은 직장에서 은퇴한 경우에는 직장생활 이후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녀가 성장하여 육아가 마무리되어 여유가 생긴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기 위해 평생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이 평생교육 참여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는 데에는 평생교육 기관까지의 접근성, 평생교육 기관이 사전에 가지고 있던 욕구를 만족시키는지 여부, 그리고 평생교육 참여 과정에서 생기는 평생교육 결과 인정 욕구가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가 파악한 평생학습족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먼저, 학습자들은 하나의 평생교육 기관을 정규 출입기관으로 만든다. 이들은 출근이나 등교를 하는 것처럼 평생교육 기관을 다닌다. 둘째, 한 강사의 팬이 되어 같은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수강한다. 셋째, 일일/단기강좌를 중심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있었다. 넷째,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평생교육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나의 평생교육 기관을 정규 출입기관으로 만들거나 한 강사의 팬이 되는 방식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평생교육 기관에서 참여를 지속하기 때문에 하나의 집단으로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으나 일일/단기강좌를 중심으로 평생교육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은 자주 평생교육 기관을 옮기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일/단기강좌에 매번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있다는 평생교육 기관 담당자의 말과 이들이 평생교육 참여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들 또한 하나의 평생교육 참여 집단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평생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습자들은 평생학습족으로 거듭나게 된다. 학습자 집단에서 사교를 나누면서 학습자들은 학습자 집단에 애정을 가지게 되고 더욱 안정적으로 평생교육 기관에 소속된다. 수업 후에 함께하는 식사나 차 마시기, 쇼핑 등 다양한 수업 외 활동들은 학습자 집단을 만들어 평생학습족이 되는 계기이다. 특히 식사는 정례화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학습자들은 함께 하는 식사까지가 평생교육에 참여하면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습자들이 집단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성향이나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집단을 만드는 것이 평생학습족이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성향이나 취향이라는 주관적이고 까다로운 조건으로 함께 모인 학습자들은 규모가 작고 훨씬 견고한 집단을 형성한다. 심지어 성향이나 취향이 다른 경우에는 집단을 이탈하기 위해 평생교육 기관을 옮기기도 했다. 수업을 듣고 수업 외 활동을 하며 만들어진 집단이나, 성향과 취향을 중심으로 모인 집단에서 학습자들은 집단 구성원 간의 인력으로 평생교육 참여를 지속하면서 평생학습족이 됐다.
또한 기관 담당자의 관리를 통해 학습자들이 평생학습족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기관 담당자들은 학습자들이 집단을 이루고 평생학습족으로 남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기관 담당자들은 학습자들과 친근한 관계를 맺으며 학습자들이 기관에 익숙함과 애정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기관 담당자들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 학습동아리를 만들도록 유도했다.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회원 간 사교를 나누면서 학습동아리는 친목집단과 유사한 집단이 된다. 더불어 이들은 프로그램 수강이 끝난 이후에도 학습동아리 활동을 위해 기관에 지속적으로 출석했다. 학습자들이 기관의 활동가가 되어 평생교육 기관에 일손을 보태면서 평생교육 기관에 더 큰 소속감을 느끼고 기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도 한다. 기관 담당자와의 친밀한 관계, 학습동아리 활동, 기관의 활동가 되기를 통해 학습자들은 특정 기관의 고정학습자라는 더 큰 범위의, 보다 경계가 불분명한 집단에 속하면서 평생학습족이 된다. 이 계기를 통해 학습자들은 평생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평생교육 기관에 본인의 영역을 만든다.
학습자 집단은 평생학습족의 하위 족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학습족들은 자신이 이루고 있는 평생학습족의 하위 족 문화를 구성하고 유지하고자 한다. 하위 족 문화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집단은 신규 학습자와 마찰을 빚어 새로운 평생학습족이 탄생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신규 학습자를 받아들여 새로운 평생학습족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평생학습족 하위 족들은 하위 족 단위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수강했던 프로그램을 반복 수강하거나, 참여할 프로그램을 고르거나, 새로운 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의사 결정이 집단 단위로 내려진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불만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 수강 중단을 집단적으로 결정하기도 한다. 하위 족 단위의 집단적인 의사 결정은 프로그램 개·폐강에 영향을 미치면서 평생교육 기관 운영에 영향을 준다.
또한 평생학습족과 평생교육 기관 담당자 사이에는 다양한 역학이 작동한다. 평생학습족은 단순히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요구하고 권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평생학습 기관에 다녔던 기간이 권력의 근거가 된다. 또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는 학습자가 상위 기관인 사업장의 주요 고객일 경우 제3 요소에 의해 관계의 역학이 달라지기도 한다. 평생학습족의 하위 족이 집단으로 평생교육 기관에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는 집단의 힘이 권력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평생학습족이라는 평생교육 영역의 행위자 집단을 규명함으로써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질적인 변화를 겪음을 드러낸다는 의의가 있다. 또한 평생학습족이라는 명명은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들이 단순한 동질집단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구획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 연구는 학습자 스스로의 관점에서는 친목 집단에 불과한 학습자 집단이 기관 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기관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데에 핵심적인 고정학습자이고 평생학습족의 하위 족임을 드러낸다. 학습자와 기관 담당자 시각에서 학습자 집단이 각각 다르게 이해된다는 사실을 지적함으로써 이 연구는 학습자들과 학습자 집단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평생학습족이라는 평생교육의 중추 참여 집단을 드러내고, 평생교육 영역의 행위자 집단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평생교육을 유지하고 지탱해온 학습자들의 실질적인 양상을 드러냈다는 의미가 있다.

주요어: 평생학습족, 평생학습자, 평생학습자 집단, 평생교육 기관, 평생교육 참여, 행위자 연구
학번: 2015-21570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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