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인권의 보편성과 상대성: 경험적 분석의 기초

Abstract

인권이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보다 인권을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인식론적이고 방법론적인 질문을 탐구한다. 그동안 인권이 무엇이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질문, 그리고 인권의 보편성에 대한 비판은 보편적 세계인권선언이 제정되면서부터 진행되어왔다. 이 연구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국제인권법을 수용하는 방식과 각국별 인권현황을 비교함으로써 동아시아 국가들이 인권문제와 관련하여 대내적 동질성과 대외적 이질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경험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분석결과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국제인권법을 수용하는 방식이 다른 지역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가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사실과, 각국의 인권보호의 수준은 민주주의 발전의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동아시아 인권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주장들과 달리 경험적 분석의 결과는 다른 지역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 국가들이 인권을 정치적 의제로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This study aims to answer the question of how human rights issues can be empirically analyzed with regard to controversies between universalism and relativism. Since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were proposed, politicians, scholars, and journalists have criticized the assumption of the universality of human rights, arguing that human rights developed in the Western Europe cannot be universally applicable to the other regions without sacrificing the respect of cultural diversity. This study explores the hypothesis that East Asian countries have common attitudes toward recognizing international human rights distinguishable from those of other countries. The empirical analysis demonstrates that East Asian countries put more emphasis on national interests than on the human rights protection and that the level of human rights protection is positively associated with the level of democracy in each country over time. In contrast to the expectation of relativism, the findings imply that East Asian countries have very different interests in recognizing international human rights norms and each country politicizes to varying degrees human rights issues like other countries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