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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 패션과 젠더 가치관 : Korean Modern Fashion and Gender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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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허예은

Advisor
하지수
Major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젠더젠더와 패션한국 젠더 가치관한국 패션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의류학과, 2017. 2. 하지수.
Abstract
19세기 이후 산업중심주의의 자본주의 사회 및 개인주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젠더는 현대인의 자아 의식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가치관이 되었다. 그러나 젠더는 남성과 여성간 사회문화적 차이를 드러내며, 사회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이데올로기적 측면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이기도 하다. 현대 패션은 젠더의 경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주요 장이자 젠더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기능을 담당해왔으며, 젠더는 복식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문화적 의미를 유추하게 한다는 점에서 복식문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는 근대화 혹은 서구화 등 단편적인 관점으로 이해되는 한국 패션에 대해 젠더 범주를 활용하여 한국 근현대 복식사를 고찰하여 한국 현대 패션의 문화적 특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론적 고찰을 통해 한국 젠더 가치관의 특수성을 밝혔으며, 심층 면접을 통해 한국의 젠더와 패션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여 패션 브랜드의 소비자 이해에 있어 중요한 가치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
문헌적 고찰에서는 서구 사회에서 젠더 가치관에 따른 복식의 변화와 젠더 관련 패션 담론들을 살펴보았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 젠더의 특수성을 도출하여 한국 근현대 복식사를 고찰하였다. 한국 젠더의 특수성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서 남성 및 여성의 위계가 상이하게 변화하는 상황에 따른 이중적 구도와 1970년대 이후 급격한 사회문화적 변동으로 다양한 젠더 가치관이 공존하는 복잡한 중층적 구조가 도출되었다. 한국 젠더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개화기 이후 국가주의적 젠더 정치 하에 남성 및 여성 복식은 엄격한 사회적 통제를 받았으며 한국전쟁 이후 군사문화 및 독재정치, 젠더 가치관에 대한 저항으로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문헌적 고찰을 바탕으로 최근 20, 30년간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겪은 20대, 30대 남성 11명, 여성 11명 총 2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연구 분석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 20, 30년간 남성 및 여성의 성 역할 고정관념은 많이 허물어졌으나 가정에서 남성이 경제적 소득을, 여성이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남성 및 여성의 성격, 행동, 역할 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고 평가하는 고정관념이 남아있어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가치관은 남성 및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뿐 아니라 인성 및 품격을 평가하는 윤리적 규범으로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젠더 가치관을 따라야 한다는 인식은 약해져, 젠더 인식이 부재하거나 전통적인 젠더 가치관을 거부하는 등 다양한 젠더 가치관이 공존하여 한국사회에서 젠더 가치관이 갖는 영향력과 중요성은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추구하는 젠더 가치관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상이하여 패션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젠더 가치관을 수용하는 경우,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따라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데 있어 사회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젠더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거나 젠더 가치관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경우, 자기중심적 가치관이 확고하여 타인의 평가 및 사회적 규범에 개의치 않았으며 따라서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였다. 전통적인 젠더 가치관을 거부하는 경우, 사회적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개성과 새로운 취향에 대한 경험을 중시하여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가치관은 남성 및 여성의 성격, 행동, 역할 및 능력을 평가하는 윤리적 규범으로 인식되어왔으나 최근의 사회문화적 변화로 다양한 젠더 가치관이 공존하게 되면서 자신의 안녕과 만족을 우선으로 하는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가치관이 개인을 평가하는 윤리적 규범으로 인식되어 오면서 패션이 단순히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예의와 규범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다양한 젠더 가치관이 공존하고 개인의 성향과 취향, 자율적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신의 만족을 우선으로 하는 미적 태도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기만족적인 태도가 확산되면서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취향과 패션 경험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문적으로 한국 근현대 복식사는 근대화 혹은 서구화라는 단편적인 관점에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한국 젠더의 특수성을 통해 한국 복식사를 고찰한 결과, 한국 현대 패션은 옷차림을 통한 예의와 격식 등 규범적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이 강한 한편, 다양한 취향과 패션 스타일을 단편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문화적 특성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패션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규범적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유희적으로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새로운 취향을 경험하고자 하는 한국 패션의 이중적인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볼 때,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인 및 상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기존과 같이 성별이나 연령을 토대로 한 정량적 소비자 분석 및 세분화 방식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면접자들은 직업활동이 중심이 되는 옷차림과 취미 및 사적 친분활동 시 옷차림을 구분하여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기도 하였으며, 정형화된 남성 및 여성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특성 및 브랜드 컨셉에 지루함을 느낀다고 답하였다. 따라서 패션 브랜드에서는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 취미 활동 및 취향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브랜드 컨셉, 새로운 매장 구성을 통한 패션 경험 등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성적 측면에서 분석, 반영할 수 있는 시도가 요구된다.
본 연구는 한국 젠더 가치관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20대, 30대의 남성 및 여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여 한국의 젠더와 패션에 대한 인식을 고찰하고, 젠더 범주를 활용하여 한국적 패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한국 패션 및 복식문화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자 하는 복식사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연구 참여자와 체계적인 젠더 검사지를 활용해 본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높일 수 있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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